“돈 안 들고 효과는 2배”… 당현천 운동 열풍의 비밀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02 10:09:39
“밴드 하나로 전신 운동”
생활체육 프로그램 현장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시민들이 저항 밴드를 활용한 건강체조에 참여하고 있다. ⓒ애플온뉴스
[애플온뉴스=서울 이성애 기자] 2일 서울 노원구 당현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저항 밴드를 활용한 건강체조에 참여하며 활기찬 봄 아침을 맞이했다.
◆운동의 ‘공간’이 바뀌고 있다
최근 운동의 중심이 실내에서 야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헬스장이나 체육시설 이용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하천·공원·산책로 등 생활권 공간이 운동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몇 가지 이유로 설명된다.
우선 비용 부담이다. 헬스장 이용료, 개인 PT 비용 등은 꾸준한 운동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반면 공원 운동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접근성도 중요한 요인이다. 집 앞에서 바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은 시간 부담을 줄이고 참여율을 높인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형성된 ‘야외 활동 선호’ 문화도 영향을 미쳤다. 밀폐된 공간보다 개방된 공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생활 습관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공동체 기능까지 확장
공원 운동이 확산되는 또 다른 이유는 ‘사회적 기능’이다. 단순한 건강관리 수단을 넘어 지역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당현천 현장에서도 시민들은 운동 전후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며 교류를 이어갔다. 일부는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일종의 ‘소모임’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혼자 운동하면 금방 포기하게 되는데, 같이 하니까 꾸준히 나오게 된다”며 “운동도 하고 사람도 만나니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원 운동은 고립감 해소, 정서적 안정, 사회적 연결이라는 효과까지 동시에 만들어내고 있다.
▶서울 노원구 당현천에서 시민들이 저항 밴드를 활용한 건강체조에 참여하고 있다. ⓒ애플온뉴스
◆ 정책은 따라가고 있나
문제는 이러한 흐름에 비해 정책적 지원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대부분 단기성 행사나 제한된 시간 운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전문 지도 인력 부족, 프로그램 다양성 부족도 한계로 지적된다.
특히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나, 안전 관리 체계는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영역이다.
체육 전문가들은 “생활체육이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예방의학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운영 구조와 전문 지도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운동 복지’ 시대
공원 운동 확산은 단순한 생활 변화가 아니라 도시 구조 변화와도 연결된다.
과거 공원이 ‘휴식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활동 공간’으로 기능이 확장되고 있다. 운동, 교류, 건강관리까지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향후 도시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 야외 운동시설 개선, 프로그램 상시화 등이 새로운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공원은 더 이상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시민 건강의 플랫폼’으로 재정의되고 있다.
◆ “운동은 생활 속으로”
당현천에서 시작된 아침 운동 풍경은 특별한 장면이 아니다.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는 일상이다.
돈을 들이지 않아도, 멀리 가지 않아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 단순한 변화가 시민의 건강과 도시의 풍경을 함께 바꾸고 있다.
‘운동은 어디에서 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이 바뀌고 있다. 그 답은 지금, 공원 한가운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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