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현장으로 간 정책”… 남양주시 사회연대경제, ‘판로 막힘’ 해소할 수 있나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15 09: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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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구매 있어도 시장 진입은 ‘벽’… 소규모 기업 인력·자원 한계 뚜렷

간담회 5회 진행 속 드러난 구조적 문제… “지원 아닌 연결이 필요”

▶남양주시 사회연대경제기업이 직접 찾아가는 간담회를 열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애플온뉴스=남양주 이성애 기자] 정책은 많지만, 시장은 여전히 좁다.

남양주시가 사회연대경제기업을 직접 찾아가는 간담회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현장의 벽’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지원 제도는 존재하지만 실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확인된 것이다.

◆ “지원은 있는데, 팔 곳이 없다”… 현장에서 나온 핵심 문제

남양주시는 지난 3월 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 관내 사회연대경제기업 11곳을 대상으로 총 5차례 ‘찾아가는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는 회의실이 아닌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기존 정책 점검과는 결이 달랐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야기는 단순했다. “판로가 없다.”

공공구매 제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약이나 판매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고, 민간 시장 진입 역시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소규모 기업일수록 문제는 더 뚜렷했다. 인력 부족, 마케팅 역량 부족, 네트워크 부재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사업 확장이 사실상 막혀 있는 구조다.

◆ 공공구매 제도, 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나

사회연대경제 정책의 핵심 축 중 하나는 공공구매다.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사회적기업 제품을 우선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도와 현실 사이 간극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 입찰 정보 접근의 어려움 ▲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는 절차의 복잡성 ▲ 지속적인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 단발성 구매 등 이 같은 문제는 결국 ‘제도는 있으나 체감은 낮은’ 정책으로 이어진다.

한 사회적기업 관계자는 “공공구매 실적은 잡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매출 구조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거래 구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성장 단계별 지원 부족”… 소규모 기업의 현실

간담회에서는 기업 성장 단계에 맞는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반복적으로 제기됐다.

초기 기업은 생존이 문제이고, 중간 단계 기업은 확장이 문제다. 그러나 현재 지원 체계는 이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 인력 확보 ▲ 판로 개척 ▲ 브랜드 구축 이 세 가지 영역에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이는 단순한 예산 지원을 넘어, ‘연결 중심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 남양주시 “홍보·판로·제도 개선”… 해법은 충분한가

남양주시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 보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주요 방향은 다음과 같다. ▲ 홍보판매장 활성화를 통한 판로 확대 ▲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 정보 제공
▲ 공공구매 관리체계 개선 등이다.

또한 일회성 간담회에 그치지 않고 정기적인 현장 방문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사회연대경제는 지역 문제 해결과 공동체 회복에 중요한 축”이라며 “현장 중심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 정책의 성패는 ‘연결’에 달렸다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사회연대경제 정책의 방향을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지금까지의 정책이 ‘지원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시장과 연결되는 구조 설계가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지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거래 구조를 만들 수 있는가”

사회연대경제가 지역경제의 대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정책이 현장을 ‘듣는 것’을 넘어 ‘움직이게 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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