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이 끝이 아니다”… 구리시, 유기견 ‘사후관리’ 정책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4-16 19: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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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입양가족 재회 프로그램
파양 줄이는 ‘관리형 정책’ 전환
[애플온뉴스=구리 이성애 기자] 유기견 입양이 ‘끝’이 아닌 ‘시작’으로 바뀌고 있다. 단순히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데서 그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입양 이후까지 관리하는 ‘사후관리형 반려동물 정책’이 지자체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다.
구리시는 지난 12일 반려돌봄센터에서 유기동물 입양 활성화와 건강한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제1회 입양가족 행복 나눔 해피투개(犬)더’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입양 이후의 삶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존 행사와 결을 달리한다.
◆ ‘다시 만난 가족들’… 입양 이후 연결
행사는 입양가족 소개를 시작으로 형제견 교감 프로그램, 반려생활 정보 공유, 기념 촬영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같은 배에서 태어나 각기 다른 가정으로 입양됐던 유기견 6남매가 한자리에 모이는 ‘홈커밍데이’ 형식으로 운영돼 눈길을 끌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반려견들은 서로를 반기며 자연스럽게 교감했고, 보호자들 역시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단순한 행사 이상의 ‘연결’이 만들어진 순간이었다.
한 입양자는 “함께 태어난 형제견을 다시 만나고, 같은 경험을 한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큰 위로를 받았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반려견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파양 방지’ 정책으로 전환
이번 행사의 핵심은 ‘입양 이후’에 있다. 그동안 유기동물 정책은 입양률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하지만 입양 이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다시 버려지는 ‘재유기’ 문제가 반복돼 왔다.
실제로 반려동물 양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동 문제, 건강 관리, 비용 부담 등은 입양 초기 단계에서 충분히 준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결국 일부 가정에서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양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구리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입양가족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정보 공유와 전문가 상담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후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행사 운영을 넘어, 유기동물 정책의 방향을 ‘입양 중심’에서 ‘유지 관리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 “입양보다 어려운 것은 유지”… 반려문화의 변화 신호
전문가들은 유기동물 문제의 본질이 ‘입양 수’가 아니라 ‘유지율’에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반려동물 양육은 장기적인 책임이 요구되는 만큼, 초기 적응 단계에서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프로그램처럼 입양가족 간 교류와 지속적인 관리가 병행될 경우, 반려동물의 안정적인 정착과 보호자의 책임 의식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동물이 새로운 가정에서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입양 이후 관리와 소통을 강화해 책임 있는 반려문화 정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행사’에서 ‘정책’으로
지자체의 반려동물 정책은 그동안 보호소 운영과 입양 연결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급증하면서 정책의 방향 역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구리시의 이번 시도는 단순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제도화하려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입양 이후의 문제까지 공공 영역이 일정 부분 책임지겠다는 점에서 정책적 의미가 적지 않다.
유기동물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선택’에만 맡길 수 없는 사회적 과제로 확장되고 있다. 입양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기와 파양의 반복은 끊기 어렵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행사는 ‘버려진 동물을 살리는 것’을 넘어 ‘끝까지 함께하는 문화’를 만드는 실험에 가깝다.
유기동물 문제는 ‘입양 숫자’가 아니라 ‘유지율’의 문제다. 구리시의 이번 시도는 반려동물 정책이 한 단계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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