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투표는 5분, 결과는 4년... 선거는 정치인의 축제가 아니라 시민의 책임
이성애 기자
leesungae7660@gmail.com | 2026-05-28 20:47:31
[애플온뉴스=이성애 발행인] 거리마다 현수막이 걸렸다. 후보자들의 이름과 공약이 시민들의 눈길을 붙든다. 누군가는 경제를 말하고, 누군가는 교통을 이야기한다. 청년과 노인, 복지와 교육, 개발과 미래산업까지 빠지지 않는다.
선거철이면 늘 비슷한 풍경이 반복된다. “이번엔 바뀔까”라는 기대와 “다 똑같다”는 체념이 함께 교차한다. 그러나 선거는 정치인의 시간이 아니라 시민의 시간이다.
우리는 때때로 선거를 ‘남의 일’처럼 바라본다. 정치가 싸움처럼 보이고, 공약은 지켜지지 않는 약속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한 표쯤 안 해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스며든다.
하지만 정치는 결국 시민의 일상을 결정한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환경, 집 앞 도로와 교통, 병원과 복지, 지역 경제와 일자리까지 정치가 닿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 선거 결과는 뉴스 속 숫자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하루하루 속으로 들어온다.
특히 지방선거는 더 그렇다.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는 국가적 이슈에 집중되지만, 지방선거는 시민의 삶과 가장 가까운 행정을 선택하는 과정이다. 우리 동네 도로가 언제 뚫리는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다닐 수 있는지, 병원이 들어오는지, 공원이 조성되는지 같은 문제는 결국 지역의 선택과 연결된다.
그래서 선거 때는 감정이 아니라 기록을 볼 필요가 있다.
후보가 무엇을 약속하는지보다 무엇을 해왔는지, 말보다 행동을, 구호보다 실행력을 봐야 한다. 화려한 문구는 선거 기간에 얼마든지 만들 수 있지만 성과와 책임은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특히 시민이 경계해야 할 것은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달콤한 약속’이다. 재원 대책이 없는 공약, 실현 가능성이 불분명한 사업, 상대를 비난하는 데 집중한 정치 언어는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좋은 정치인은 시민을 흥분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사람이다.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그러나 적어도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만큼은 가볍지 않았으면 한다.
투표는 몇 분이면 끝난다.
하지만 그 선택의 결과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우리의 도시와 아이들, 그리고 삶의 방향을 바꾼다.
선거는 정치인의 축제가 아니다.
시민이 미래를 결정하는 날이다.
5분의 선택이 4년을 만든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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