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경기북부의 도로와 전철은 서울로 향하는 사람들로 가득 찬다. 의정부와 남양주, 구리, 양주, 포천을 비롯한 경기북부 곳곳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출근길에 오른다. 저녁이 되면 다시 같은 길을 따라 집으로 돌아온다.
우리는 이 풍경을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한 번쯤은 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
경기북부의 미래는 정말 서울까지 걸리는 출퇴근 시간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최근 경기북부는 GTX 개통과 연장, 수도권광역급행철도 확대, 도로망 확충, 철도 신설 등 굵직한 교통사업이 이어지고 있다. 교통 인프라 개선은 분명 반가운 일이다.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 삶의 편의는 높아지고 기업의 접근성도 좋아진다.
하지만 교통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다. 그것이 지역 발전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지역 경쟁력은 서울까지 얼마나 빨리 갈 수 있는지가 아니라, 지역 안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좋은 일자리가 있고,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아이를 믿고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갖춰지고, 아플 때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 퇴근 후에는 문화와 여가를 누릴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갖춰질 때 비로소 사람은 머물고, 기업은 투자하며, 도시는 성장한다.
그동안 경기북부는 수도권 규제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상대적으로 부족한 산업기반 등 여러 제약 속에서 성장해 왔다. 그 결과 서울로 출퇴근하는 ‘베드타운’이라는 이미지가 고착화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최근 추진되는 경기북부 대개조와 첨단산업 유치, 공공기관 이전, 신도시 개발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단순한 개발에 그친다면 지역의 체질은 바뀌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 머무는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청년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업과 혁신을 지원하는 산업 생태계, 지역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의료와 복지 인프라가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그래야 경기북부는 더 이상 서울의 배후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자립형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지역의 발전은 건물의 높이나 철도의 속도로만 평가되지 않는다.
얼마나 많은 시민이 이 지역에서 일하고, 배우고, 아이를 키우며, 노후까지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가 진정한 발전의 기준이다.
경기북부의 미래는 더 이상 ‘서울까지 몇 분’이라는 숫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사람이 떠나는 도시가 아니라 사람이 머무는 도시.
그것이 앞으로 경기북부가 향해야 할 진짜 미래이며, 우리가 다음 세대에게 남겨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다.
애플온뉴스 발행인 이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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