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의 한 학부형의 목소리를 들었다.
화려한 수식어도, 준비된 정치인의 언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오히려 어떤 전문가의 연설보다 더 깊이 가슴에 박혔다.
그는 말했다. “정치는 곧 생활”이라고.
내 아이가 받는 어린이집 지원금, 학습 바우처, 청년의 취업 기회, 억울한 사고에서 가족이 보호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 — 이 모든 것이 정치가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치 얘기 하지 말라”는 말이 일상이 된 우리 사회에 이 평범한 학부형의 말은 작은 돌직구였다.
그는 또 이상화 시인의 시를 인용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국민도 영토도 주권도 빼앗겼던 식민의 시절을 탄식한 그 시가,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그의 말이 가슴을 서늘하게 했다. 선열들이 목숨 바쳐 되찾은 한 표의 주권, 그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우리는 너무 쉽게 잊고 산다.
그리고 그는 독일 법학자 예링의 말을 빌렸다. “권리 위에 잠자는 자는 보호받지 못한다.”
나는 이 대목에서 멈췄다. 부모 세대가, 기성세대가 “내 일이 아니니까”, “어차피 바뀌겠어?”라며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그 대가는 고스란히 우리 자녀들이 치른다는 경고였다.
이 학부형은 정치인이 아니다. 전문가도 아니다. 그냥 우리 옆집 엄마, 혹은 아빠다. 그럼에도 그의 말이 이토록 울림을 주는 것은, 그것이 살아있는 생활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발행인으로서 나는 이 목소리를 그냥 흘려보낼 수 없었다. 독자 여러분께 꼭 전하고 싶었다.
권리 위에 잠들지 말자. 그 봄은 우리가 깨어날 때 비로소 온다.
글 · 이성애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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