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부족 소상공인 보증 지원… 경기북부 금융 접근성 개선 기대
[애플온뉴스 남양주=이성애 기자]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남양주에서 본점 업무를 시작하면서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금융 접근성이 한층 개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순한 공공기관 이전을 넘어 남양주와 경기북부의 기업금융 수요를 현장에서 파악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보증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남양주시는 지난 27일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다산동 경춘로 580-10에 본점 일부 부서를 이전하고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이전은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계획에 따라 추진됐다. 향후 남양주 왕숙2지구에 재단 사옥을 신축해 본점을 완전히 이전하기에 앞서 핵심 부서와 남양주지점을 단계적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재단은 이날 이사장과 경영기획본부장, 전략기획실 등 핵심 부서 직원 21명의 입주를 시작으로 남양주 업무에 들어갔다. 오는 8월 말에는 남양주지점과 인사부서 직원 20여 명이 추가로 이전해 전체 근무 인원은 약 50명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전 공간은 2개 층, 약 400평 규모다. 3층에는 인사부서와 남양주지점이 들어서고, 4층에는 이사장실과 경영기획본부장실, 전략기획실, 조사분석팀이 자리 잡는다.
◆ 담보 부족한 사업자의 ‘금융 보증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담보력이나 신용도가 충분하지 않아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경기도 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공 정책금융기관이다.
재단이 사업자의 경영상태와 매출, 신용도, 상환 가능성 등을 심사해 신용보증서를 발급하면 금융기관은 이를 담보로 사업자에게 자금을 빌려준다. 재단이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금융기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공적인 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예컨대 매출은 발생하고 있지만 담보로 제공할 부동산이 없는 음식점이나 카페, 전통시장 점포, 제조업체, 초기 창업기업도 심사를 통과하면 재단 보증을 바탕으로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경기신보는 시·군 특례보증을 비롯해 경기도 중소기업육성자금, 전통시장 특례보증, 재도전기업 지원 등 다양한 정책금융 사업을 수행한다. 경영위기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피해 기업을 위한 특별보증 창구 역할도 맡는다.
◆ 남양주 소상공인 최대 5000만원 보증
남양주시가 운영하는 2026년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남양주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2개월 이상 영업한 소상공인이 대상이다. 일반 소상공인뿐 아니라 남양주시 청년인증기업과 창업기업 소상공인도 신청할 수 있다.
보증 한도는 사업자 한 명당 최대 5000만원이다. 다만 신청한다고 모두 최대 금액을 지원받는 것은 아니다. 대표자의 신용상태와 자산, 사업 기간, 매출액, 기존 채무, 상환 능력 등에 대한 경기신보 심사를 거쳐 실제 보증금액이 결정된다.
대출 기간은 5년 이내로, 1년 거치 후 4년 동안 분할 상환하는 조건이다. 휴·폐업 업체나 세금 체납 업체, 사치·투기성 업종 등 재단이 정한 보증 제한 업종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남양주시가 안내한 특례보증 규모는 일반 소상공인 200억원, 청년인증·창업기업 소상공인 10억원이다.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담보 부족으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지 못하거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대출에 의존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혜택이다. 확보한 자금은 원재료 구매, 임차료와 인건비 지급, 장비 교체, 점포 환경 개선 등 경영안정에 활용할 수 있다.
◆ 시민에게 돌아가는 효과는
경기신보의 직접적인 지원 대상은 일반 시민 전체가 아니라 사업자와 예비·초기 창업자다. 그러나 지역 소상공인의 폐업을 막고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면 고용 유지와 신규 일자리 창출, 골목상권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에게도 간접적인 혜택이 돌아간다.
지역 사업자의 자금난이 완화되면 점포와 기업의 경영이 안정되고, 지역 내 상품 구매와 고용이 유지된다. 이는 다시 소비와 생산을 늘리는 지역경제의 선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다. 청년·창업기업에 대한 보증 지원은 창업 초기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춰 지역에 새로운 기업이 자리 잡는 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전략기획실과 조사분석팀 등 정책을 설계하는 핵심 부서가 남양주에서 근무하면 경기북부 기업들의 업종별·지역별 금융 수요를 가까이에서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북부지역 산업 구조에 맞는 보증상품과 금융지원 정책을 발굴할 가능성도 커진다.
다만 본점 일부 이전 자체가 보증 한도 확대나 대출 승인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남양주시와 경기신보가 특례보증 출연 규모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지원 대상과 상담 인력, 보증상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 상담부터 사후관리까지 접근성 개선
남양주지점이 본점 핵심 부서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게 되면 현장 상담 과정에서 확인된 사업자의 애로사항을 정책 부서에 보다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반적으로 보증 지원은 상담과 신청, 서류 제출, 신용·사업성 심사, 보증서 발급, 협약 금융기관 대출 순으로 진행된다. 사업자는 신청에 앞서 지원 대상과 보증 가능 금액, 필요한 서류, 보증료와 대출 조건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남양주시 소상공인 특례보증과 중소기업 지원에 관한 상담은 경기신용보증재단 대표번호 1577-5900 또는 남양주지점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자금은 예산이나 보증 재원이 소진되면 조기에 종료될 수 있어 필요한 사업자는 사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입주 첫날 현장을 찾아 재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최 시장은 “경기신용보증재단이 남양주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재단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재정 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경기신용보증재단 본점 이전이 지역 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남양주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향후 왕숙2지구에 사옥을 신축해 본점을 완전히 이전할 계획이다. 최종 이전은 2030년대 초 완료될 예정이다. 향후 남양주가 경기북부 정책금융의 거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관 이전과 함께 보증 공급 확대, 현장 상담 강화, 지역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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