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공고2.0 ‘너머’ 연계… 지역 학교 확산 모델로 주목
[애플온뉴스 남양주=이성애 기자] 통합교육은 장애 학생이 일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학생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와부고등학교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통합체육 프로그램 ‘틈(TEUM)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통합교육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와부고등학교는 지난 14일 자율형 공립고 2.0 프로젝트 ‘너머’의 일환으로 학생 주도 통합체육 프로그램인 '틈(TEUM)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단순한 체험행사를 넘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프로젝트의 주체가 돼 학교 공동체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틈(TEUM)’은 ‘Together, Everyone Unites in Movement’의 약자로, 움직임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돼 서로의 틈을 메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AI 레이저사격 ‘집중의 틈’, 보치아 ‘협력의 틈’, 슐런 ‘도전의 틈’ 등 세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됐으며,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해 자유롭게 참여했다. 행사에는 학생과 교직원, 관내 교원 등을 포함해 60여 명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통합교육지원반 학생들의 역할이었다. 이들은 참가자가 아닌 운영진으로 참여해 경기 진행과 심판, 기록을 맡았으며 행사 준비 단계에서도 포토존과 홍보물, 현수막 제작을 직접 담당했다.
전경주 교사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결과물까지 만들어내는 경험 자체가 가장 큰 교육 효과였다”며 “학생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운영하는 모습을 본 일반 학생들도 특수교육 학생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확인하면서 장애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수업시간인 ‘미래주제연구’와 연계해 준비됐다. 교사들이 전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면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홍보물과 현수막을 제작했으며, AI 레이저사격과 보치아, 슐런 운영 방법도 스스로 익혀 실제 행사에서 적용했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과정도 학생들이 맡았다. 쉬는 시간마다 복도를 오가며 친구들에게 참여를 권유하고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등 홍보까지 직접 수행했다. 전 교사는 “초반에는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이 있었지만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자율형 공립고 2.0 프로젝트 ‘너머’가 추구하는 학생 주도 프로젝트형 교육과도 맞닿아 있다. 학생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주도성과 공동체 역량을 함께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행사에는 남양주 지역 교원 11명도 공개 참관에 참여했다. 참관 교사들은 프로그램 운영 과정을 살펴보고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학교 현장에 적용 가능한 통합교육 사례를 공유했다.
전 교사는 “관내 교사들이 직접 찾아와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운영 방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통합교육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학교 현장에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용주 교장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통합교육의 의미를 몸소 실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만드는 통합교육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학교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틈 프로젝트’는 장애 학생을 지원의 대상이 아닌 학교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세웠다는 점에서 기존 통합교육과 차별성을 보였다. 학생 주도성과 공동체 참여를 결합한 새로운 통합교육 모델로서 향후 지역 학교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애플온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