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는 교육지원청 부담… 학교 밖 청소년 참여는 ‘0명’
[애플온뉴스 남양주=이성애 기자] 남양주 지역 고등학생 89명이 여름방학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광고와 통계, 항공서비스, 만화 콘텐츠, 간호 실무 등을 배운다. 대학의 교수진과 실습시설을 고교 교육과정에 연결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려는 시도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참여 기회를 열었지만 실제 신청자는 없었다. 학생들이 대학까지 직접 이동해야 해 교통 접근성이 참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교육장 이지명)은 한국외국어대학교·동서울대학교·삼육대학교와 협력해 ‘2026 남양주 학점인정형 프로그램’과 ‘학점인정형 파일럿 프로그램’을 7월 27일부터 8월 7일까지 운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을 대학 교수와 전문 시설을 활용해 제공하고,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과목 선택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 한국외대 2개 과목에 40명 참여
정규 학점인정형 프로그램은 남양주 지역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진행된다.
개설 과목은 ‘광고 제작 실무’와 ‘통계와 사회’다. 과목별로 20명씩 모두 40명이 참여한다.
광고 제작 실무에서는 광고 기획부터 제작과 관리까지 전 과정을 프로젝트 방식으로 배운다. 통계와 사회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통계를 활용해 사회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른다.
각 과목은 2학점에 해당하는 32차시로 운영된다. 학생이 과정을 이수하면 해당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 간호·만화·항공 실습에 49명
2027년 학점인정형 프로그램 확대를 앞두고 운영되는 파일럿 과정에는 모두 49명이 참여한다.
삼육대학교가 운영하는 ‘기초 간호 임상 실무’에는 정원에 맞춰 15명이 신청했다. 동서울대학교의 ‘만화 콘텐츠 제작’에는 18명, ‘항공 객실 서비스’에는 16명이 참여한다.
특히 만화 콘텐츠 제작 과정은 당초 정원이 15명이었다. 정원을 초과하면 추첨을 통해 참여자를 선발할 예정이었지만, 담당 교수진이 신청자 18명을 모두 수용하기로 하면서 탈락자 없이 수업을 진행하게 됐다.
파일럿 과정은 남양주 지역 고등학교 1∼2학년 학생과 같은 연령대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모집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 확인 결과, 이번 프로그램에 신청한 학교 밖 청소년은 한 명도 없었다.
파일럿 과정은 대학의 실습시설과 전문 기자재를 활용한 16차시의 실무교육으로 진행된다. 학생이 전체 수업의 80% 이상 출석하면 이수 내용이 학교생활기록부 창의적 체험활동에 기록된다.
◆ 총 89명 참여… 대학 이동은 학생 몫
두 프로그램의 과목별 참여자는 광고 제작 실무 20명, 통계와 사회 20명, 기초 간호 임상 실무 15명, 만화 콘텐츠 제작 18명, 항공 객실 서비스 16명으로 총 89명이다.
교육에 필요한 재료비는 교육지원청이 부담한다. 다만 학생들은 수업이 열리는 대학까지 개별적으로 이동해야 하며, 별도의 대중교통비 지원은 제공되지 않는다.
대학의 실습 기자재와 교수진을 활용하는 수업 특성상 과목별 참여 인원을 크게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교육지원청은 실습의 질과 안전성을 고려해 과목별 20명 안팎을 적정 규모로 보고 있다.
이은주 장학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실습 기자재를 사용하고 교수가 학생들에게 심화교육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받기는 어렵다”며 “향후에는 과목별 참여 규모를 2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고교학점제 확대에 맞춰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지원청과 대학, 고등학교가 협력하는 지역 기반 고교교육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 학교 밖 청소년 참여 확대는 과제
이번 사업은 학생들이 대학의 전문 인력과 실습시설을 활용해 학교에서 접하기 어려운 과목을 배울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광고·통계뿐 아니라 항공서비스와 만화 제작, 간호 실무 등 진로와 직접 연결되는 과목을 체험함으로써 전공과 직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모집 대상에 포함된 학교 밖 청소년의 신청이 없었던 만큼, 향후에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 등 관련 기관과의 연계와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학생의 거주지에 따라 대학까지 이동 여건이 달라질 수 있어 원거리 학생과 교통 취약지역 학생을 위한 지원 방안도 검토할 과제로 남았다.
교육지원청은 올해 운영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의 만족도와 수업 운영상 보완점을 살펴보고, 2027년 남양주 학점인정형 사업 확대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지명 교육장은 “학생들이 학교 밖 대학과 지역사회의 우수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자신의 꿈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기회를 지속해서 확대하겠다”며 “지역과 대학이 함께하는 교육협력 체계를 강화해 학생 맞춤형 미래교육을 실현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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