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 조기 발견해 병원 연계… 수료 후 분기별 관리
[애플온뉴스 구리=이성애 기자] 구리시 수택2동이 사회적 고립 위험이 큰 중장년 남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심리·정서 지원과 건강관리를 병행하며 고독사 예방을 위한 지역 돌봄 안전망을 강화하고 있다.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3일 중장년 1인 가구 심리·정서 지원 프로그램 ‘수택2끌림’ 수료식을 개최했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12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교육과정을 수료했다.
‘수택2끌림’은 수택2동 복지119보장협의체가 주관하고 구리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협력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지난 5월 7일부터 12주 동안 매주 목요일 운영됐다.
단순한 물품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감정 표현과 대인관계 회복을 돕는 평생교육 프로그램에 건강 모니터링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 ‘행복냉장고’ 이용자 중 고립 위험군 발굴
참여 대상자는 수택2동이 운영하는 고독사 예방사업 ‘행복냉장고’를 이용하는 중장년 1인 가구 등을 중심으로 발굴했다.
수택2동은 거동이 불편한 50가구에는 직접 찾아가 반찬을 전달하고, 외출이 가능한 30가구는 매월 둘째·넷째 주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반찬을 받아 가도록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담당자들이 생활 상태와 건강, 대인관계 등을 살펴 추가적인 정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주민에게 프로그램 참여를 안내했다.
다만 실제 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사회적 고립이나 정신적 어려움이 큰 주민일수록 외부 활동과 대인관계 프로그램 참여를 부담스러워했기 때문이다. 담당자들은 대상자를 직접 찾아가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참여를 설득했다.
양준현 수택2동 팀장은 “행정에서 참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분들이 오히려 프로그램 참여를 피하려는 경우가 많았다”며 “여러 차례 만나 설명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수택2동 복지119보장협의체는 참여 동기를 높이기 위해 수료자 11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총 11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전달했다.
◆ 감정 표현부터 관계 회복까지 12주 과정
참여자들은 감정 소통 보드게임과 체험활동 등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연습을 했다. 올해는 8주간의 기본과정에 4주간의 심화과정을 더해 총 12주로 확대했다.
수택2동은 프로그램 시작 전과 종료 후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고립감 검사를 실시했다. 구체적인 점수 변화는 현재 사전·사후 검사 결과를 비교·분석하고 있어 추후 확인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심한 우울감과 자살 시도 경험이 있던 참여자가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교육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참여자 3명이 국가 평생교육바우처를 활용해 별도의 심화 교육과정으로 연결되는 성과도 있었다.
지원받은 주민이 다시 이웃을 돕는 변화도 나타났다. 지난해 1기 수료생들은 지역사회에서 후원받은 온누리상품권 일부를 자발적으로 모아 올해 2기 참여자들에게 기부했다. 기부된 상품권은 성실상과 참여상 수상자에게 특별 선물로 전달됐다.
◆ 건강 이상 발견해 병원 동행·긴급지원
올해는 수택2동 간호사가 매회 참여해 혈압 등 기본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건강 이상이 발견된 참여자를 병원으로 긴급 연계한 사례도 나왔다.
한 참여자는 프로그램 도중 “닷새 동안 물만 마셔도 토했다”고 호소했다. 담당 간호사와 복지 담당자는 건강 상태가 위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지역 병원으로 연계했다.
담당자가 직접 병원에 동행해 의료진에게 상태를 설명했으며, 복지119보장협의체는 긴급생활지원비를 신속하게 집행했다. 정기회의를 기다리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온라인으로 안건을 상정하고 위원 과반수의 동의를 받아 지원을 결정했다.
해당 참여자는 병원에서 검사와 수액 처치를 받은 뒤 건강을 회복해 수료식에도 참석했다. 그는 “당시 병원에 가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담당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팀장은 “프로그램이 심리·정서 지원뿐 아니라 숨어 있는 건강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는 통로가 됐다”며 “대상자를 병원에 모시고 가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고 협의체 긴급지원도 함께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 수료 후에도 분기별 안부 확인
수료 후 관리도 이어진다. 행복냉장고를 계속 이용하는 참여자는 매월 두 차례 반찬을 받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활과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행복냉장고를 이용하지 않는 수료생은 수택2동 간호사가 분기별로 전화해 건강과 생활 상태를 살필 계획이다. 통화 과정에서 건강 이상이나 위기 징후가 발견되면 가정을 직접 방문한다. 필요할 경우 ‘해피데이’ 프로그램을 비롯한 지역 복지서비스와도 연계한다.
김명기 수택2동 복지119보장협의체 위원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1인 가구 복지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고독사 예방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위한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정희 수택2동장은 “복지와 교육이 결합한 이번 사업이 주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 주민에게 필요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수택2동은 사전·사후 고립감 검사 결과가 정리되는 대로 프로그램의 정서적 개선 효과를 분석하고 향후 사업 운영에 반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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