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이후 관리 부재… 만성질환 키우는 구조적 문제
고위험군 선별부터 자가관리까지 ‘생활 밀착형 관리’ 전환
혈압 30일·혈당 7일 측정… ‘습관 형성’ 정책 실험

▲ 구리보건소 검진 모습. (구리시=제공)
[애플온뉴스=구리 이성애 기자] 건강검진을 받고도 결과지를 서랍에 넣어두는 일이 반복된다.
이후 관리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은 ‘조용히’ 진행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검진은 받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검진 중심의 건강 정책이 ‘사후관리 부재’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공백을 메우기 위한 시도가 구리시에서 시작된다.
◆ “검진 이후가 더 중요”… 놓치던 구간에 정책 집중
구리시는 오는 4월부터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ON 건강이음’ 사업과 ‘수택 안심혈관 30·7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핵심은 단순 검진이 아니라
검진 이후 관리까지 이어지는 ‘연결 구조’다.
기존 건강정책이 ‘검진 → 종료’였다면,
이번 사업은 ‘검진 → 분석 → 맞춤관리 → 생활습관 개선’으로 확장됐다.
특히 국가건강검진 데이터를 활용해
고혈압·당뇨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맞춤형 검사와 상담, 지속 관리까지 연계하는 것이 특징이다.
◆ “측정해야 바뀐다”… 집에서 시작되는 건강관리
이번 정책의 가장 큰 변화는
‘병원이 아닌 집에서 시작되는 관리’다.
‘수택 안심혈관 30·7 프로젝트’는
혈압계(30일), 혈당측정기(7일)를 직접 대여해
시민이 스스로 건강 상태를 기록하도록 설계됐다.
단순 체험이 아니라
‘측정 → 기록 → 상담 → 피드백’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참여자는 측정 방법 교육을 받은 뒤
일상 속에서 혈압과 혈당을 꾸준히 확인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영양·운동 프로그램까지 연계 지원받는다.
이는 병원 중심 관리에서 벗어나
생활 속 건강관리 습관 형성을 정책 목표로 둔 접근이다.
◆ “고위험군 집중 관리”… 조기 개입 효과 노린다
사업은 대상별로 관리 방식을 달리한다.
▲ 고위험군
- 혈압계·혈당측정기 대여
- 콜레스테롤 검사
- 당화혈색소 검사
- 체성분 검사
▲ 질환군
- 질환 상태별 정밀검사
- 맞춤형 건강상담
특히 초기 단계에서 개입해
질환 악화를 막는 ‘예방 중심 구조’가 강조된다.
이는 치료 중심 의료비 증가를 줄이기 위한
지자체 차원의 선제적 대응으로 해석된다.
◆ 정책 효과의 관건은 ‘지속성’
다만 관건은 분명하다. 얼마나 오래 참여를 유지할 수 있느냐다.
건강관리 정책은 단기 참여에 그칠 경우
효과가 급격히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자가관리 정책의 핵심은 장비 지원이 아니라
지속적인 동기 부여와 피드백 시스템”이라고 지적한다.
즉, 이번 사업이 단순한 기기 대여를 넘어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변수다.
◆ “건강은 스스로 관리”… 정책 패러다임 전환
백경현 구리시장은 “검진 이후 방치되기 쉬운 건강위험 요인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시민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단순한 건강 프로그램을 넘어
‘치료 중심 → 예방 중심 → 생활 중심’으로의 전환 시도다.
결국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건강은 병원에서 관리하는가,
아니면 일상에서 만들어지는가.”
구리시의 ‘안심혈관 30·7 프로젝트’는
그 답을 ‘생활 속 실천’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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