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욕·물리치료기 활용 건강관리… 장애인 삶의 질 향상 기대
[애플온뉴스 남양주=이성애 기자] “처음에는 다리에 힘이 없어 걷는 것도 힘들었는데, 지금은 걸을 때 힘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아요.”
지난 1일 문을 연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남양주시지회의 건강증진 공간 ‘건강마실’이 장애인들의 새로운 건강 쉼터로 자리 잡고 있다.
‘건강마실’은 단순한 휴게공간이 아니다. 장애인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을 관리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마련된 복합 건강증진 공간이다. 개소 한 달여 만에 하루 평균 40명 안팎의 장애인이 찾으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 족욕 중심 건강관리 프로그램 운영
건강마실은 족욕기를 중심으로 고주파·저주파 치료기, 찜질기 등 다양한 건강관리 장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족욕 프로그램은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며 혈액순환을 돕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어 장애인들의 건강관리와 정서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은 치료기기 사용보다도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건강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
한 이용자는 “집에만 있으면 우울해지기 쉬운데 이곳에 오면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며 “몸 건강뿐 아니라 마음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걷기 힘들었는데 힘이 생기는 것 같아”
건강마실의 효과는 실제 이용 사례에서도 확인된다. A씨는 지체장애 경증으로 왼쪽 다리가 불편한 상태다. 건강마실 개소 이후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 기영실(가명·70대·남) 씨는 “처음과 비교해 노폐물 색깔도 달라지는 것 같고 몸 상태가 좋아지는 느낌을 받는다”며 “꾸준히 이용하면 더 건강해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선희(가며·71·여·금곡동) 씨는 “예전에는 다리에 힘이 없어 걷는 것이 힘들었다”며 “족욕을 계속 이용하면서 조금씩 힘이 생기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족욕을 하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고 통증도 줄어드는 것 같다”며 “예전보다 몸이 개운해졌고 근육에도 힘이 생기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족욕 과정에서 몸 상태가 변화하는 것을 직접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 장애인 건강관리 사각지대 해소 기대
장애인은 비장애인보다 만성질환 발생률이 높고 신체활동은 상대적으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전문 운동시설이나 재활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 중심의 건강관리 공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건강마실은 이러한 건강관리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단순히 치료기기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장애인들이 자연스럽게 건강관리 습관을 형성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정진춘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남양주시지회장은 “건강마실은 장애인들이 부담 없이 찾아와 건강을 돌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건강은 치료보다 예방이 먼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장애인 건강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질병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것보다 평소 꾸준한 건강관리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주시에 문을 연 건강마실은 거창한 의료시설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을 챙기고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따뜻한 족욕물에 발을 담그며 나누는 대화 한마디,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는 관심 하나가 장애인들에게는 또 다른 재활의 시작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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