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성년례 통해 ‘어른의 의미’ 되새겨
[애플온뉴스=남양주 이성애 기자] “요즘 청년들이 아직은 많이 여리다. 성년례를 통해 법과 책임을 배우고, 스스로 어른이 됐다는 의미를 느끼길 바랐다.”
지난 17일 남양주시 평내동 궁집. 전통 예복을 입은 청년들이 차분한 표정으로 관례와 계례 절차를 이어갔다. 부모와 시민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스무 살 청춘들의 새로운 출발을 지켜봤다.
남양주시가 성년의 날을 맞아 개최한 ‘청춘禮찬’ 행사는 단순한 축하 행사를 넘어 ‘어른이 된다는 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성년은 자유 아닌 책임의 시작”
최근 청년 세대는 취업난과 경제적 부담, 인간관계 단절 등 복합적인 사회 문제 속에서 성인이 된다는 의미를 체감하기 어려운 현실에 놓여 있다.
과거에는 스무 살이 되면 자연스럽게 사회적 책임과 독립이 뒤따랐지만, 오늘날 청년들은 사회 진입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성년의 날 역시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책임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전통 성년례를 통해 청년들에게 ‘책임과 예절, 공동체 의식’을 전하고자 했다.
이향아 청년담당 팀장은 “요즘 20대 청년들은 아직 심리적으로 많이 여린 부분도 있다”며 “성년례를 통해 법과 책임을 배우고, 행동에 책임을 지는 어른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느끼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이 단순히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속 건강한 구성원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전통 성년례 속 ‘어른의 무게’ 체험
이날 행사에서는 다산전례문화보존회가 진행한 전통 성년례가 열렸다. 관내 청년 10명은 상견례와 관례·계례, 초례, 성년선언, 수훈례 등의 절차를 직접 체험했다.
참여 청년들은 전통 예복을 입고 절차를 수행하며 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책임과 예를 배웠다.
행사에 참여한 한 청년은 “단순한 체험 행사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어른이 된다는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며 “오늘의 다짐처럼 행동에 책임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청년들의 성년식을 함께 지켜보며 박수와 응원을 보냈다. 일부 부모들은 자녀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 전통문화·청년정책 함께 담아낸 행사
이날 행사에서는 국악 공연과 한국무용, 스트릿댄스 공연 등이 이어지며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 분위기도 연출됐다.
또 행사장 한편에서는 ▲청년정책 안내 ▲청년인재 ‘정약용의 후예’ 모집 ▲금연·절주 캠페인 ▲청년농부 여유농 장터 ▲전통차 체험 ▲플리마켓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운영돼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남양주시는 지난해부터 예비청년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성년의 날 기념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단순 행사에 그치지 않고 청년들의 정책 참여와 지역사회 연결을 확대하는 계기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전문가들은 청년 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경제 지원뿐 아니라 ‘사회적 소속감과 공동체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성년의 날을 맞아 열린 이번 ‘청춘禮찬’은 스무 살 청년들에게 단순한 축하를 넘어 “이제 당신도 공동체의 한 구성원”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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